이제 아영이는 할머니가 알려 주신 예쁜 색깔을 볼 때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할머니 목소리가 그리울 거예요.
“할매는 아영이를 젤로 사랑한데이.”
우리 색 이름의 어원을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주었어요!
이 책은 색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책 중에서도 우리의 고유한 색깔 이름의 ‘어원’을 들려주는 반갑고도 고마운 책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정보 그림책도, 기승전결의 구조에 의존하는 이야기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손녀딸 아영이와 할머니가 한 번도 대면하는 일 없이 단지 ‘전화’를 통해 교감하고 ‘앎’을 나누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들을 기회조차 갖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겨운 사투리로 색깔 이름의 어원을 들려주시는 아영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작은 선물이 될 거라 봅니다.
색 이름이 유래한 아름다운 자연을 고운 수채화에 담았어요!
수채화로 표현된, 아직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은 할머니가 구수한 목소리로 전하는 ‘어원’의 배경에 신뢰를 심어 주는가 하면, 재미난 상상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장면은 어리고 순수한 아영이뿐 아닌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할머니의 정서로 독자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움을 할머니의 목소리에 묻어나도록 표현한 글이, 현실과 상상의 양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탄탄한 구성의 그림을 만나 든든한 밥심 같은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미디어 소개]
☞ 한겨레신문 2015년 8월 27일자 기사 바로가기
☞ 소년한국일보 2015년 9월 6일자 기사 바로가기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