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짱은 아쿠타가와 상, 노마문예상들을 수상한 작가 호사카 가즈시가 기르던 고양이를 생각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작가가 기르던 고양이가 말린 찻잎의 색과 비슷한 갈색 고양이였고, 우는 소리는 챠- 챠- 하는 것처럼 들렸기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작가는 고양이와 보낸 자신의 소중한 기억과 또 다른 이들의 기억들을 모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림책을 펼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나의 고양이가 살아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화면 가득 들어차 나를 바라보는 차짱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슬픔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
고양이와 개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한다.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삶을 건너가는 그들을, 우리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는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빨간 꽃잎을 뜯어 지붕을 만든 것 같은 어느 작은 집 근처, 살구색 얼룩이 진 등을 보이며 고양이 한 마리가 동그마니 앉아 있다. 빨간 지붕 집을 떠나온 차짱은 말간 얼굴을 보이며 춤추듯 일어나 다시 이야기한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연둣빛 풀과 색색의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그 속에서 차짱은 뒹굴며 놀고 있다. ‘죽었다’와 ‘춤추다’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며.
살다와 죽다, 죽다와 춤추다, 춤추다와 놀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차짱은 모른다. 살아 있을 때 차짱은 달리고 놀고 또 달렸다. 같이 살던 이들을 떠나 온 지금도 차짱은 언제나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죽어 있든 살아 있든 나는 나라고 이야기하는 차짱. 차짱의 얼굴에는 외로움이나 아픔의 표정이 없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은 세상을 떠나 온 뒤에도 춤을 추고 있는 차짱을 보며 따라 미소 짓게 되는 그림책이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
차짱은 아쿠타가와 상, 노마문예상들을 수상한 작가 호사카 가즈시가 기르던 고양이를 생각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작가가 기르던 고양이가 말린 찻잎의 색과 비슷한 갈색 고양이였고, 우는 소리는 챠- 챠- 하는 것처럼 들렸기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병아리나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고양이와 보낸 자신의 소중한 기억과 또 다른 이들의 기억들을 모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림책을 펼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나의 고양이가 살아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화면 가득 들어차 나를 바라보는 차짱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슬픔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
한 장 한 장 화첩처럼 아름다운,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은 아이들만들 위한 책이 아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텍스트가 어우러져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선다. 읽는 시간은 짧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매체가 바로 그림책이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의 표지는 깊은 밤하늘보다 더 까맣다. 까만 바탕 안에서 살구색 얼룩을 가진 하얀 고양이 차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차짱이 살아 있을 때 그리고 죽고 나서도 달리고 춤을 추고 있는 풀밭과 꽃밭의 색이 진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결이 살아 있는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고, 차짱의 하얀 털과 동그란 눈동자가 환하게 빛난다. 빛과 바람 속에서 육체를 떠나 가볍게 춤을 추는 차짱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거나 혹은 나 혼자 읽기에도,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에게 가만히 건네기에도 좋은 그림책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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