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개지가 간지럼을 태우는 어느 봄날, 보람이 할머니는 마당에다 정성껏 씨앗을 뿌린다. 어서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라고 콧노래를 부르며 물도 준다. 씨앗을 뿌리는 걸 처음 보는 보람이는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묻는다. 할머니는 잠자는 씨앗을 깨우고 있다고, 씨앗이 깨어나면 예쁜 꽃을 피울 거라고 대답해 준다.
보람이는 날마다 씨앗이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보람이도 씨앗처럼 잠이 든다. 한참을 자다 깨어난 보람이는 마당에서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싹이 돋아난 것을 발견하는데….“쉿! 유리 씨앗이 자고 있어요.
잠에서 깨어나면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날 거예요.”
어서어서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렴!
버들개지가 간지럼을 태우는 어느 봄날, 보람이 할머니는 마당에다 정성껏 씨앗을 뿌립니다. 어서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라고 콧노래를 부르며 물도 줍니다. 씨앗을 뿌리는 걸 처음 보는 보람이는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묻습니다. 할머니는 잠자는 씨앗을 깨우고 있다고, 씨앗이 깨어나면 예쁜 꽃을 피울 거라고 대답해 줍니다.
보람이는 날마다 씨앗이 깨어나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보람이도 씨앗처럼 잠이 듭니다. 한참을 자다 깨어난 보람이는 마당에서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싹이 돋아난 것을 발견합니다. “할머니, 할머니, 깨어났어요. 씨앗이 잠에서 깨어났어요.” 할머니는 보람이도 땅에 씨앗을 심으면 예쁜 싹이 나올 거라고 알려 줍니다. 보람이 머릿속에서 뭔가 반짝합니다. 문득 얼마 전에 아끼던 꽃병이 깨져서 생긴 유리 조각을 곱게 모아 둔 것이 생각난 거예요.
아이들은 ‘잠자는 유리 씨앗’이다!
보람이는 유리 씨앗을 화분에 심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물을 줍니다. 그러고는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랑합니다. 하지만 수퍼 아줌마도, 문방구 아저씨도, 꽃집 언니도, 장난감 가게 할아버지도 유리 씨앗이 화분에서 자고 있다는 보람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시무룩해진 보람이는 집으로 돌아와 계속 유리 씨앗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기다리다 지친 보람이는 다시 유리 씨앗처럼 잠이 듭니다. 잠에서 깨어난 보람이는 유리 씨앗도 깨어난 것을 발견합니다. 과연 유리 씨앗은 어떤 꽃을 피웠을까요?
『유리 씨앗』은 유리 씨앗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이를 지켜 주려는 어른들의 이야기입니다. 상상력이라는 씨앗이 어떤 꽃으로 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씨앗을 심고, 잊지 않고 물을 주고, 기쁜 마음으로 자랑하고, 예쁜 꽃으로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일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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