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은 약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아이의 웬만한 병은 엄마 손으로 다스렸던 우리의 오래된 민간요법이다. "아기 배는 가시 배, 엄마 손은 약손……." 따뜻한 엄마의 손이 배에 닿으면 아팠던 어느 새 배가 정말 신기하게도 씻은 듯이 나았다. 이야기 속에서 엄마의 어린 시절과 생활모습 등 옛문화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아기 배는 가시 배, 엄마 손은 약손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면 엄마 품에 안겨 엄마가 노래를 불러 주며 배를 어루만져 주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아기 배는 가시 배, 엄마 손은 약손……." 따뜻한 엄마의 손이 배에 닿으면 아팠던 어느 새 배가 정말 신기하게도 씻은 듯이 나았다. 《엄마 손은 약손》은 바로 누구나 갖고 있는, 어린 시절 엄마의 따스한 사랑을 떠올리며 옛 아이들과 오늘날 아이들이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야기다.
약손은 아픈 곳을 만져 주면 약을 먹은 것처럼 몸을 낫게 한다고 해서 고이 어루만져 주는 손을 말한다. 옛날엔 동네마다 병원이나 약국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면 웬만한 병은 집에서 해결하곤 했다. 특히 더운 여름이면 배를 드러내 놓고 잠을 자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는 탓에 자주 배앓이를 했다. 그럴 때면 엄마는 아이에게 따뜻한 소금물을 먹인 뒤, 아이를 무릎에 눕히고는 배 위에 따스한 손을 살며시 얹어 어루만졌다.
그리고 아이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러 주었다. 엄마 손의 따뜻한 온기와 나직나직 들려오는 노랫가락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배앓이가 멈추었다. '약손'은 약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아이의 웬만한 병은 엄마 손으로 다스렸던 우리의 오래된 민간요법이다. 엄마 손이 닿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와 아이가 낫기를 바라며 온 마음을 다하는 엄마의 정성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특효약인 것이다.
지난 시절의 추억 속으로
《엄마 손은 약손》은 어린 시절 누구나 들어봤을 노랫가락과 함께,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미소 짓게 하는 엄마의 사랑을 한가득 전해 준다. 또한 구비구비 오르막길 산동네와 회색빛 골목 풍경 등 지난 시절의 동네 풍경과 아이스케키를 먹으려고 몰려 든 아이들의 모습, 배탈이 난 동생을 돌보려고 허둥대는 언니의 모습도 담겨 있다. 어린 시절로 여행을 떠난 듯한 전경과 언제 들어도 그리운 이름, 엄마에 대한 향수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 속에서 엄마의 어린 시절과 생활모습 등 옛문화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생각할 수 있다. 책 뒷부분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에는 '약손'과 '아이스케키'에 대해 설명하여, 우리의 소박한 생활모습을 문화적인 가치로 다시 한번 느끼도록 해 주었다.
엄마의 모습과 시대가 요구하는 엄마의 상이 비록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픈 아이를 품에 꼭 안고 토닥여 주는 그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할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그 기억과 사랑을 듬뿍 전해 주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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