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어느 날 아침 침대 아래 잠든 회색빛 슬픔을 발견한다.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가 뜨지만 여전히 슬픔은 있다. 소녀는 슬픔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모르는 척 무시하기도 하지만 슬픔은 어느덧 소녀의 등 뒤에 다가와 말을 걸고, 심지어 소녀를 괴롭히기도 하는데….최근에는 지식 교육뿐 아니라 정서와 감정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부모님 세대는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워왔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좋고, 사람 사이에도 솔직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그런 감정들 중 슬픔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슬픔이란 감정을 캐릭터로 등장시켜 한 소녀가 슬픔을 만나고 힘든 과정들을 차분히 보여줌으로써 슬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른들도 때로는 슬픔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언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럴 때 이 그림책을 보면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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