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나의 마을일 때 사람들은 온 마을을 두루 다니며 아주 가깝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돈을 만들어 냈고, 집을 지었다. 저절로 도시가 생기고 많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 공장도 생겼다. 공장에서는 석유를 연료로 하는 큰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그러다 석유가 똑 떨어지게 되자 기계가 멈추고 공장도 문을 닫았다. 공장이 문을 닫자 사람들은 도시에 모여 살지 않아도 되었고, 꼭 닫힌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꽃과 바다와 산에 둘러싸여 사는 기쁨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공장의 큰 기계 없이도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도시와 기계의 발달이
사람들을 과연 행복하게 만들어 줄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세상이 국경이 없는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해 봐요. 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게 있더라도 사람들은 더 가깝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욕심내고, 자기의 것을 지키기 위해 돈을 만들고 집을 만들고, 큰 도시와 나라를 만들어 냈다면요? 도시의 발달과 편리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기계가 생기면 사람들은 예전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크고 작은 분쟁과 많은 전쟁들이 세상에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생각해 봐요. 돈이 없다면, 내 것을 지키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돈이 없어도,
큰 도시에 살지 않아도
편리한 기계들이 싱싱 돌아가지 않아도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돈이 마음까지 풍족하게 만들어 줄까요?
세상이 하나의 마을이었을 때,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도 행복했어요. 돈이 없어도, 집이 없어도, 조금 많이 가지거나 조금 부족해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잘 살았어요. 하지만 돈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집이 필요하게 되었고, 도시를 만들고, 공장을 세웠어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했고, 공장에서 돌아가는 큰 기계에 의존하며 살아가요. 하지만 기계를 움직이는 석유가 다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계가 움직이지 않는데, 공장이나 도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돈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데 매우 편리한 수단으로 이용되지만, 잘못 쓰이면 사람들의 욕심을 부추겨 관계를 끊고 외롭게 만들 수도 있어요. 꼭 돈만 그런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필요해서 만든 집이나 도시나 기계 문명도 사람들의 관계를 끊고 각박하게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에서는 사람들이 필요해서 만든 돈이나 집, 도시, 기계 등이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보다 더 삭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짤막한 이야기로 잘 보여 주고 있어요.
석유가 한 방울도 남지 않는다면
도시의 풍족한 생활을 위해서는 공장에서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면서 물건을 만들어 내야 해요. 우리가 입는 옷, 타고 다니는 차 등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가 많이 들어요. 기계를 움직이기도 하고 재료로도 쓰이니까요. 하지만 석유는 한정된 자원이에요. 언젠가는 다 써서 없어진다는 말이에요. 석유가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당장 불편하다며 아우성을 칠 거예요. 하지만 석유가 없어도 행복할 때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면 어떨까요? 조금 불편하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서로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고 산과 들과 바다에 둘러싸여 살면 돈이나 석유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풍족한 것들을 얻고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이 하나의 마을이라면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에는 작지만 둥글고 하나인 마을이 등장해요.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서로 가깝게 지내는 마을이죠. 이 작고 둥근 마을에 담이 생기고 도시들이 생기고, 국경선이 생겼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에서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담을 허물고 다시 하나의 마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아주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했어요. 나무를 싶고,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일 같은 것부터요. 이 이야기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기 아니에요.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갈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우리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이야기지요. 세상을 살기 좋게,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생각해 봐요.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