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딸이 처음 태어난 70년대 초부터 그 딸이 성장하여 다시 아기를 낳는 현재까지이다. 본문의 끝에선 딸이 아기를 낳기 직전 사진첩을 보며 끝을 맺지만 뒤표지의 아기를 낳고 있는 모습은 딸을 낳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엄마가 딸을 이해하고, 또 딸이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이러한 순환 과정 때문이 아닐까?
갓난 아이를 안고 있는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엄마의 얼굴은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단서는 존재한다. 결혼식 장면에서는 엄마의 뒷모습만 나오지만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눈물겨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선을 어느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장면장면의 상황과 배경, 소품, 분위기 등 글과 그림의 모든 곳에서 딸과 엄마의 감정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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