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나눠 먹을 때 더 행복하고 즐거움도 배가 된다는 걸 독자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식탁에 둘러앉은 여덟 동물의 깜찍한 표정에 단박에 행복함이 전해진다. 상황에 꼭 맞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이 책의 문장을 소리 내 읽어 보면,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정다운 이웃과 함께라면 소박한 김치 하나로도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굉장한 요리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소박한 김치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행복한 식탁을 차릴 수 있거든요. 정다운 이웃과 함께라면요. 그리 오래지 않은 그때만 해도 이웃이 음식을 담아 보낸 그릇을 빈 그릇으로 덜렁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대요. 방금 부친 따끈한 부침개 몇 장, 시골에서 보낸 감자 몇 알이라도 꼭 담아 보냈대요. 한자리에 있지 않고도 함께 먹는 방법이 있었대요.
침이 꼴깍 넘어가는 토끼네 김치!
토끼는 김치를 잔뜩 만들어 커다란 김칫독에 담아 두고 친구들을 불렀어요. 새로 담은 김치 좀 맛보라고요. 다람쥐, 두더지, 너구리, 여우, 멧돼지, 원숭이, 거북이까지 토끼의 일곱 친구들이 차례로 다녀가는 동안 김치도 점점 익어가고, 김치를 먹는 방법도 다양해집니다. 갓 담은 아삭한 생김치는 호호 불어 먹는 뜨끈한 칼국수와 함께 먹고, 코에 땀이 송송 맺혀가며 매운 카레와 먹기도 해요. 잘 익은 김치를 손으로 죽죽 찢어 하얀 쌀밥에 올려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꿀맛이지요. 파를 송송 썰고 달걀을 톡 깨뜨려 넣은 라면과 먹는 김치는 별미고, 김치가 신맛이 들기 시작하면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찌개로도 먹을 수 있어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침이 꼴깍 넘어가고, 내가 만약 토끼의 김치를 받으면 어떻게 먹을지, 나도 김치를 잔뜩 만든다면 누구랑 나눠 먹을지 등 즐거운 상상이 끊이지 않습니다.
나눔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일상의 작은 경험
토끼가 무려 이틀에 걸쳐 잔뜩 담근 김치를 친구들과 나눠 먹는 모습은 집안 잔치라도 있을 때면 이웃에 음식을 돌리며 서로의 소식을 묻던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김치 가지러 와!≫는 이웃이 음식을 가져온 그릇을 비운 채로 돌려보내는 법 없이 금방 부친 따끈한 부침개 몇 장, 시골에서 보낸 감자 몇 알이라도 꼭 담아 보내던 그때의 따스한 온정이 느껴지지요. 모두가 함께 나눠 먹을 때 더 행복하고 즐거움도 배가 된다는 걸 독자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식탁에 둘러앉은 여덟 동물의 깜찍한 표정에 단박에 행복함이 전해집니다. 상황에 꼭 맞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이 책의 문장을 소리 내 읽어 보세요.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토끼 친구들이 나눠 먹던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 김치 한 포기가 가져온 행복한 하루에 함께해 보세요.
[미디어 소개]
☞ 소년한국 2017년 11월 28일자 기사 바로가기
☞ 어린이동아 2016년 12월 01일자 기사 바로가기
☞ 한국일보 2016년 11월 18일자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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