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가 동글동글 꼬맹이들을 찾는다고 하자, 가게 아줌마는 막대사탕을 준다. 보리밭 사잇길에서 만난 아저씨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주고, 비닐하우스의 키 큰 언니는 오이와 토마토를 준다. 그렇게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어항에는 꼬맹이가 아닌 다른 것들이 담긴다. 꼬맹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시아는 과연 꼬맹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맑은 여름날, 정겨운 시골 마을에서 벌이는 보물찾기
시아가 잃어버린 꼬맹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잃어버린 것을 찾다가 뜻밖에 빛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
이 작품은 시골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구성이다. 자연스레 시골 동네의 풍경이며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꼬맹이를 찾는 과정이니 더 꼼꼼하게 보게 된다. 그림도 세밀하다. 그저 풍경이라고 생각했던 시골 마을을 다시 보고 그 아름다움을 새삼스레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시골은 푸근하고 그리운 고향의 이미지와 편의시설이 부족한 낙후된 고장이라는 인상이 겹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은 동네라는 인식도 있는데, 이 작품도 주인공 시아가 시골 할머니 댁에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아는 시골 할머니 댁에 오자마자 봄에 어항에 넣어 둔 꼬맹이들부터 찾는다. 그러나 어항은 텅 비어 있다. 집 안 구석구석 살펴보지만, 꼬맹이들은 어디에도 없다. 시아는 사라진 꼬맹이들을 찾으러 어항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선다. 골목 담 밑에 핀 꽃이 마음에 들어 한 송이를 어항에 넣는다. 시아가 동글동글 꼬맹이들을 찾는다고 하자, 가게 아줌마는 막대사탕을 준다. 보리밭 사잇길에서 만난 아저씨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주고, 비닐하우스의 키 큰 언니는 오이와 토마토를 준다. 그렇게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어항에는 꼬맹이가 아닌 다른 것들이 담긴다. 꼬맹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시아는 과연 꼬맹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꼬맹이에 대한 궁금증을 끝까지 유지하며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꼬맹이를 찾는 과정을 함께 하도록 한다. 시아가 꼬맹이를 찾는 과정은 일종의 보물찾기다. 누구나 경험했듯이 보물이 금방 눈에 띌 리 없다. 작가는 목표물을 향해 직진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원래의 목표물이 아닌 것들이 자꾸 눈과 손과 귀에 들어온다. 이러한 어긋남이 보물찾기의 매력을 배가한다. 본디 찾으려 했던 보물뿐만 아니라 생각지 않은 새 보물을 발견하고 얻게 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여기엔 한 가지 전제가 있는데,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시아는 꼬맹이들을 찾아 동네 한 바퀴를 도는 동안 겉보기에 평범한 마을 곳곳에 빛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불어 마을과 사람들의 아름다움도 느낀다. 이런 깨달음과 발견은 스스로 다니지 않았다면 몰랐을 가치이다. 시아가 갖게 된 보물은 자기 발로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발견하고 얻은 것이라 온전히 시아의 몫이다. 독자들도 자기만의 꼬맹이를 찾아 나서면 어떨까? 우리의 삶이 보물찾기와 흡사하다는 것을 이 책은 넌지시 알려준다.
데뷔작인 《구리구리 똥구리》에서 발랄한 캐릭터들의 명랑한 모험담을 선보였던 김보람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작품세계의 또 다른 영역을 보여 준다. 꼬맹이를 찾아가는 구성도 흥미롭거니와 세밀화에 가까운 묘사로 시골 마을 구석구석 아름다운 것들을 포착해 표현했다. 어린 독자일수록 잘 찾아낼 것이다. 한 작가가 다양한 스타일로 작업하기는 쉽지 않은데, 2021년에 데뷔한 이 젊은 작가는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듯 완성도를 끌어올려 맑은 여름날 시골 마을의 싱그러운 정취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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