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는 독거노인, 우리가 돌아볼 때… (국제뉴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5.7%로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평균 은퇴 나이 53살로, 은퇴를 한 후에도 3~40년을 더 살아야 하고, 전통적 가족의 붕괴로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그에 따른 사회적 보장 수단이 미흡합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이 없는 외로움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독거노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몸이 아픈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노인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고도 합니다.
우리들 누구에게나 가족은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가장 소홀히 대하게 되는 대상이기도 하지요. 작가는 부산 거제동과 서울 중계동을 답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자식은 있지만 거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들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전달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사건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화법, 소박하면서도 특징 있는 그림이 매력적이다.
감상을 배제한 채 사실을 전달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 '월간 어린이와 문학' 그림책 부문 추천 심사평 중에서 -
(김용철, 김환영, 김환희, 엄혜숙)
순이 아줌마는 28명의 독거노인 돌보미입니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매일매일 찾아가서 힘든 일을 도와드리거나 필요한 것을 사다 드리기도 하고, 병원에 함께 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말동무가 돼 드리는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 들에겐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젊은 시절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김복희 할머니는 자식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오래 전 배를 타시던 이만수 할아버지는 가족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동네 꼭대기 집에 살고 계신 박명자 할머니는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할머니는 순이 아줌마가 딸 같고, 순이 아줌마는 할머니가 꼭 엄마 같습니다. 순이 아줌마는 오늘도 손수레를 끌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을 찾아갑니다. 꾸불꾸불 골목길을 지나 좁은 비탈길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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