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골목 안쪽에서 민들레 버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민들레 버스는 모두에게 봄을 알리러 달려갈 거예요. 한참을 달려 세상에 나온 민들레 버스는 노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봄 소식을 알릴 씨앗이 한가득입니다.
축구공이 굴러다니는 학교,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따뜻한 햇볕에 말라가는 빨래, 조용히 자고 있는 화분에게 봄을 뿌리고 지나갑니다. 키가 큰 나무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새싹에게도 봄을 뿌립니다. 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들에게도요. 봄을 다 뿌린 민들레 버스는 텅텅 비었지만 다시 노란 봄을 가져올 거예요.
민들레 버스는 다시 노란 봄을 가져올 거야.
꼬마 병정들이 민들레 꽃에 바퀴를 달아서 봄을 알릴 준비를 합니다.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 꽃은 슝슝 빠르게 달려 하얗고 부드러운 씨앗을 가득 싣고 세상에 나가게 됩니다. 씨앗 하나하나에 봄과 함께 온 행복 하나하나 담아서 학교에도, 길거리에도, 땅에 있는 모두에게도, 하늘에 있는 모두에게도 따뜻한 봄을 전하러 갑니다.
행복한 마음 가득 품고 그림을 그린 어인선 작가의 행복이 책을 보는 모두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사물을 남다르게 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존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봄은 오고, 누구에게나 행복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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