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날아간 가발을 찾아 떠나는 특별하고 감동적인 여정이 펼쳐진다. 실루엣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독특한 콜라주 기법으로 신비롭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며, 수수께끼 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물한다. 검은색을 제외한 모든 색을 형광이 들어간 별도의 잉크로 섬세하게 인쇄하여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살렸다.“내 가발 어디 갔지?”
까만 얼굴에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
마리 미르겐이 선물하는 짜릿한 세계!
《키키의 산책》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마리 미르겐 작가의 놀라운 그림책입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 낸 종이를 잘라 이어 붙인 콜라주 조각들이 경이롭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단순한 색상과 형태를 사용하여 투명한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구성하고, 겹침과 뒤섞임으로 입체감과 신비로움을 더해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부스스한 노란 머리, 까만 얼굴에 초승달 모양의 눈, 거대한 몸집의 주인공이 단번에 어린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겉모습은 거칠어 보이지만, 밤하늘의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는 맑고 순수한 어린이를 닮아있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가발이 날아가자, 주인공은 거대한 관절 인형 같은 팔다리를 유연하게 움직이며 가발을 찾아 나섭니다.
주인공은 바위 위에서 노란색 가발을 발견하고 머리에 써봅니다. 하지만 가발이 아니라 미끌미끌한 해초입니다. 이번엔 식탁 위에서 노란색 가발을 찾아 머리에 써봅니다. 주인공의 머리에서 찐득찐득한 치즈가 뚝뚝 녹아내립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목소리와 하나가 되어 그건 가발이 아니라 치즈라고 외칩니다.
“나보다 네게 더 잘 어울려!”
소중한 것을 나누는 기쁨과 성장 이야기
가발을 찾아 떠나는 특별하고 감동적인 여정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잃어버린 가발과 유사한 물체가 등장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어린 독자에게 사물의 개념을 인지하도록 돕습니다. 주인공은 매번 가발과 비슷한 물체를 발견하고 기뻐하지만, 머리에 쓰고 나서야 가발이 아닌 걸 깨닫습니다.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는 안심하고 주인공의 실수에 공감하게 됩니다. ‘여깄다.’,‘저깄다’와 같은 짧고 간결한 언어의 반복으로 이야기에 리듬감을 더하며, 거리와 방향을 인지하는 공간 지각 능력을 키워 줍니다.
마침내 주인공은 숲속 나뭇가지 위에서 가발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소중한 가발은 작은 새의 포근한 둥지가 되어있고, 방금 알을 깨고 나온 아기 새와 눈을 맞추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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