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만 보면 되게 진지할 것 같은데 사실은 엄청 웃기는 그림책, 그리고 엄청 웃기다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드는 그림책! 바로 장혜진 작가의 『꼬마 시인의 하루』입니다.
와우북페스티벌과 네이버 그라폴리오가 주최하는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장혜진 작가의 『꼬마 시인의 하루』는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입니다. 『굴러굴러』의 이승범 작가와 『내가 살고 싶은 집』의 코알라다방 작가와 함께 당선되어 그해 공모전을 아름답게 빛내주었습니다.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의 심사를 맡았던 이루리 작가는 “쓸쓸한 현실을 독특한 캐릭터와 유머로 풀어냈다! 아주 특별한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이경국 작가 역시 “유쾌한 어법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마법 같은 이야기!”라며 격찬했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꼬마 시인의 하루』의 주인공은 꼬마 시인입니다. 학교 공부보다 산책과 사색과 창작을 즐길 줄 아는, 아주 대견하고 어른스러운 주인공입니다. 물론 아주 웃기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작은 식물도 꽃을 피우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길가에 핀 꽃을 보며 꼬마 시인이 던지는 독백입니다. 너무 어린 꼬마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살짝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나 언젠가 한번은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기에 스스로 속으로 되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여러분은 혹시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있나요? 아니면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셨나요? 하지만 대답을 찾은 이도, 찾지 못한 이도 우리는 모두 이 질문 앞에서 진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본질을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과 예술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꼬마 시인의 하루』의 주인공은 산책과 사색과 창작을 즐깁니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이해받지는 못합니다. 주인공의 엄마는 산책을 나가는 주인공의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소리칩니다.
“숙제는 다 하고 가는 거야? 예습 복습은? 방 청소는?”
과연 요즘 엄마들도 이렇게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요즘 어린이와 젊은이들도 비슷한 맥락의 잔소리를 듣고 사는 모양입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기준으로 보면 세상은 참 더디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엄마들의 잔소리도 새로운 세대의 꿈과 고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삶은 무엇인가?’를 밝히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며 ‘삶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우리는 모두 철학자이며 예술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진지한 주제를 유머로 풀어내는 작가, 장혜진
장혜진 작가의 매력은 어떠한 문제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림책 『꼬마 시인의 하루』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 감각이 흘러넘칩니다. 철학과 예술을 이야기하는데 주인공은 어른이 아니라 꼬마입니다. 어른인 엄마는 철학과 예술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엄마가 관심을 두는 문제는 학교 공부와 청소뿐입니다.
더불어 주인공의 진지한 독백과 대비를 이루는 그림 속의 서브 스토리는 장혜진 작가의 놀라운 유머 감각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대사는 진지한데 그림은 웃깁니다. 이러니 책을 끝까지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진지한데 쉽고 웃기고 찡한 그림책, 이것이 바로 그림책 『꼬마 시인의 하루』가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마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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