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대로 하면 회장이 될 수 있는데, 한번 해볼래?
학급 일에는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는 철구에게 회장 선거는 학기 초에 늘 있는 학교 행사 같은 것.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그런 철구를 선생님이 회장 후보로 추천합니다. 아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떻게 철구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철구를 포함하여 후보가 된 네 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성향을 드러내며, 공약을 내걸고, 자신을 설명하며, 회장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첫 번째 의문이 듭니다. ‘후보는 누가 될 수 있는 거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가 하는 말이, 언제까지 다른 사람 일에 관심 없이 살 거냐면서, 엄마도 친구들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한 철구의 마음을 부추깁니다. 회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다른 세 후보를 보고 있자니 철구도 은근 회장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언제나 단짝인 동자도 철구를 응원하고요. 담벼락에 앉아 자신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 회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고양이와 그 말에 혹하게 되는 철구의 모습에서 우리는 두 번째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회장이 될 수 있는 거지?’
고양이의 말을 엉뚱하게 알아듣고 반 친구들에게 떡을 돌리는 바람에 철구는 부정 선거의 주인공이 됩니다. 또 다른 후보인 민승이가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거나, 일을 꾸미는 것을 공개하여 미움을 사게 된 상민이는 친구를 계단에서 밀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됩니다. 철구는 그런 상민이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평소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을 살펴보게 되고, 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도움으로 상민이의 억울함을 풀어 줄 방법도 찾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유쾌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되겠지요?
『고양이는 알고 있어-회장 후보가 된 철구』는 어린이들의 작은 사회 ‘교실’에서 학급을 대표하는 회장을 뽑기 위해 철구와 반 친구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감추고 싶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고, 누군가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던 철구네 반 친구들의 회장 선거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목차
완벽한 기술의 홍철구 8
엉겁결에 회장 후보 16
폼도 안 나는데 왜 하려 해? 28
공약이 무슨 약인가요? 38
다리 꼬고 앉은 고양이가 하는 말이 50
고양이 놈이 하는 말이 60
나도 몰랐는데 내가 착하대 71
누명을 벗겨 주어야지 81
고양이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90
똥 누면서 들은 말 99
멍든 눈에는 달걀이 최고 109
은혜 입은 고양이와 속닥속닥 119
가짜 동자는 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129
회장 노릇 잘하고 있어라 139
작가의 말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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