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를 찾아 나선 어린 까치, 까돌이의 이야기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는 구전 동요가 있다. 헌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까치가 물어가고 대신 새 이를 선물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놀이에서 우리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헌 이를 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까치에게 준다고 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끌어낸 것이다. 아이는 헌 이를 스스로 지붕 위로 던지게 되면 아픔도 빨리 잊고 칭찬까지 듣게 된다.
예전에는 까치는 ‘갓치’라고도 했는데, 갓이란 ‘새로운 이’라는 뜻이니 까치와 이는 때래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이를 빼서 까치에게 주는 일이 거의 없다. 치과에서 간단하게 빼는 경우가 많으니,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는 노래를 들을 일도 별로 없다.
그런데 작가는 우리 구전 동요를 현대로 끌고 와서 익살스럽게 동화로 썼다.
어린 까돌이는 엄마로부터 독립해서 새로운 자기 터전으로 가는 길에 학교를 기웃거린다. 까돌이를 발견한 한 아이가 어제 치과에서 뽑은 헌 이를 던져준다.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하면서 까치에게 주면 새 이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헌 이를 받게 되자, 까돌이는 무척 당황한다. 고민에 빠진 까돌이는 새 이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데……. 까돌이는 새 이를 구할 수 있을까?
잇몸에서 희고 고운 새 이가 돋아나는 과정은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며, 지붕 위로 헌 이를 던지는 놀이는 어린이에게 평생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이 된다.
헌 이 뽑는 일은 여전히 겁이 나는 일이다. 하지만 이 동화를 읽으면 어린이들이 헤헤 웃으며 헌 이를 챙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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