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기 시작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아이들, 화를 잘 내는 아이들, 혼자 노는 게 가장 좋은 아이들, 눈에 띄게 키가 큰 아이들……. 모두 ‘딸깍 마녀’와 함께 변신할 준비가 된 아이들이다. 『별아와 딸깍 마녀』의 주인공 별아 역시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반에서 가장 먼저 변신할 것 같은 아이 1등으로 뽑힌다. 하지만 막상 별아는 변신하고 싶은지 아닌지 자신의 마음을 잘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이에 딸깍 마녀는 변신한 어린이만 들어갈 수 있는 ‘나로 월드’에 별아를 특별히 초대한다.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그곳에서 별아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아 간다.
『별아와 딸깍 마녀』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열 살 주인공이 부모의 울타리 밖으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자신의 변화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이 경쾌하고 발랄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명랑한 색조를 유지하면서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화가 나오미양의 자유분방한 그림이 글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사춘기에 접어든 열 살 어린이의 마음
어른들은 흔히들 청소년기에 사춘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이차 성징이 빨라지면서 초등 고학년은 물론 저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열 살 즈음부터 짜증이나 비밀이 많아지면서 사춘기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사춘기를 다루는 고학년 동화는 많은 데 비해 저학년 동화는 아직 많지 않다. 이 책은 사춘기에 처음 들어서는 열 살 즈음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쓴 동화로, 마음의 변화를 겪는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다.
작품 속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억눌려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학원을 열다섯 군데나 다니며 놀 시간이 없는 수아는 느릿느릿 걸어가는 거북이로 변신하고, 조용하고 얌전한 요란이는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바람으로 변신한다. 딸깍 마녀는 어린이들이 변신하지 않으면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아이인 채로 남아 버린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사춘기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의 모습으로 남아 있길 바라는 어른들을 꼬집는다. 변신을 통해 자유로워진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방문을 잠그기 시작한 어린이를 위한 선물
임은정 작가는 사춘기를 겪는 어린이의 내면을 세밀하게 짚어 냈다. 작가가 그린 환상 세계는 현실과 맞닿아 있어,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친밀하게 느껴진다. 주인공 별아가 찾아간 ‘나로 월드’는 꾸미지 않은 진짜 자기의 마음속을 의미하고, ‘딸깍 마녀’는 사춘기 아이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방문을 잠글 때 나는 ‘딸깍’ 소리에서 탄생한 인물이다.
작가는 별아의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를 빌려 사춘기를 겪는 모든 어린이를 따뜻하게 격려한다. “지금은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살다 보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게 있”다고,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금 참고 견디면서 스스로를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가족이 모르는 비밀이 생겼거나 방문을 잠그기 시작하면서 딸깍 마녀를 기다릴 것 같은 어린이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1.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2. 제일 먼저 변신할 것 같은 아이
3. 미안하지만 변신은 거절
4. 아이들이 변했다
5. 열쇠는 별아의 손안에
6. 뜻밖의 변신
7. 엄마를 메고 아빠를 신고
8. 나로 월드로 가는 길
9. 구두를 벗고 가방을 던지고
10. 나로 월드에서 생긴 일
11. 깜짝 선물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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