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과 만석이는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 데굴데굴, 디굴디굴……. 만석이 눈사람은 눈썹도 우습고, 코가 삐뚤어져서 못난이 눈사람 같았지만, 만석이가 가져온 밀짚모자를 쓰니 제일 멋져 보였다. 형들의 눈사람도 찌그러진 냄비 모자와 구멍난 대야 모자를 쓰고 한바탕 신나게 썰매를 태워 주며 놀았다. 논두렁에 냉이 싹이 돋았다. 눈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겨울에 만석이를 만나러 다시 온다.“꼬마 눈사람이 제일 멋쟁이야.”
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있으면 겨울이 더디 온대요. 논물이 꽝꽝 언 어느 날, 만석이는 털모자를 쓰고 썰매를 타러 논으로 달려갑니다. 겨울방학이 되니 큰댁에서 중학교 다니는 쌍둥이 형들이 집에 왔습니다. 형들에게 멋진 썰매 솜씨를 보여 주고 싶었지만, 눈이 펑펑 와서 썰매날이 눈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지요.
형들과 만석이는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 데굴데굴, 디굴디굴……. 만석이 눈사람은 눈썹도 우습고, 코가 삐뚤어져서 못난이 눈사람 같았지만, 만석이가 가져온 밀짚모자를 쓰니 제일 멋져 보였지요. 형들의 눈사람도 찌그러진 냄비 모자와 구멍난 대야 모자를 쓰고 한바탕 신나게 썰매를 태워 주며 놀았습니다. 논두렁에 냉이 싹이 돋았습니다. 눈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겨울에 만석이를 만나러 다시 올 거래요.
첫 소절만 들어도 따라 부르고 싶은 동요 ‘꼬마 눈사람’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첫 소절만 들어도 흥얼흥얼 흥겨운 분위기가 몸에 퍼집니다. 눈사람 아저씨처럼 멋진 눈사람이 아니라 눈썹도 우습고 코도 삐뚤어진 못난 꼬마 눈사람이지만 밀짚모자를 쓴 모습은 누구보다 멋져 보인답니다. 1955년에 발표된 강소천 선생님의 ‘꼬마 눈사람’ 속 꼬마 눈사람은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외로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주라는 당부 같은 뜻을 책에 담아 봅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져가듯이 친구와의 우정도 그렇게 조금씩 커져가는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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