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재미있고 신나는 일 없을까?
네모난 타일이 빼곡하게 둘러싸인 방 안에, 한 아이가 무료한 듯 앉아 있습니다. 이 지루함을 못 견디겠다는 듯 아이는 혼잣말을 해 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몸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여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심심하고 따분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시무룩해진 아이가 곰곰 고민하다 살포시 눈을 감고 생각합니다. “모험을 떠나 볼까?”
그러자 아이의 손에 노란 끈 하나가 쥐여집니다. 끈은 무너지지 않을 듯, 견고한 성 같던 네모난 타일들을 우르르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곧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듯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우리도 아이의 걸음걸음을 살며시 뒤따라가 볼까요?
혹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됐니?
기대해! 상상도 못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질 거야!
노란 끈은 길고 긴 길이 되어 아이의 걸음을 이끌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그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어느새 나무로 둘러싸인 숲에 다다르고 주변을 살피던 아이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날갯짓하는 나비 떼를 발견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 아이는 나비로 변해 하늘을 훨훨 날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거대한 고래를 마주하게 됩니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던 걸까요? 고래는 마치 첫 장의 아이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지루한 듯, 무료한 듯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말이에요. 아이는 그런 고래에게 말합니다. “놀자!”
고래를 만난 아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는 또 무엇으로 변할까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이 흥미진진한 모험을 끝까지 함께해 보아요!
상상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심심하고 따분한 아이가 그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었던 단 한 가지의 매개체는 장난감도, 다른 누군가도 아닌 ‘상상’이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주체가 될 수 있었지요.
여러분도 혹시 심심한가요?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살포시 눈을 감고 상상의 모험을 떠나면 돼요. 가고 싶은 곳, 되고 싶은 것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심심해?』를 통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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