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에도 문제없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가끔 어딘가에 한눈을 팔 때도 있고, 휘청거리며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들의 달리기를 막을 수 없다. 비가 내리고,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또 따가운 해가 내리쬐도 멈추지 않는다. 그저 잠시 쉬어 갈 뿐이다. 동물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달리는 걸까? 이 달리기의 종착지는 어디일까?달리기의 시작, 그 어딘가에 있을 목적지
다섯 동물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결의에 찬 듯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긴장감이 맴돕니다. ‘빨리, 더 빨리!’를 외치며 속력을 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막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끄떡없다는 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파른 경사를 넘습니다.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 그 순간, 이번에는 커다란 강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제없습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가끔 어딘가에 한눈을 팔 때도 있고, 휘청거리며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들의 달리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비가 내리고,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또 따가운 해가 내리쬐도 멈추지 않습니다. 그저 잠시 쉬어 갈 뿐이지요. 동물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달리는 걸까요? 이 달리기의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달릴수록 달리고 싶어지는 새로운 세상
이렇게 누구나 한 번쯤 달려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아마 달리면서 마주했던 것들은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지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살랑살랑 얼굴에 와 닿은 시원한 바람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요. 그렇게 한참을 뛰다 잠시 멈추면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쿵쾅거리지요. 그 느낌이 우리의 오늘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고요. 흐르는 땀은 상쾌하기까지 하지요. 그러니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또는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 때 무작정 달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렇게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면 이 책 속의 동물들처럼 멈추지 못할 지도 몰라요.
오래 달린다는 것,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단순히 달리기에 관한 그림책 같지만, 『오래달리기』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도 닮아 있지요. 삶이란, 어쩌면 긴 호흡으로 달려야 하는 ‘오래달리기’가 아닐까요? 무탈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마주칠 때도 있고, 나를 뛰어넘는 누군가의 등장에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고, 캄캄한 밤처럼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해결해야 할 때도 있지요. 그럴 땐 그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생각보다 꽤 근사한 일도 많은 걸 알 수 있어요. 외롭게 혼자 달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서로 힘이 되며 함께 달리는 누군가가 있기도 하고, 또 나의 길고 긴 달리기를 열심히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있기도 하지요. 여행을 떠나거나 잠깐의 휴식을 가질 때 그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이럴 땐 달리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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