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화 <오늘이>는 들판에서 태어난 ‘오늘이’가 부모님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어디 가니?》는 현실의 아기들이 신화 속 인물 ‘오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발견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신화 속 인물 ‘오늘이’가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아기는 매일매일 ‘큰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제 몸을 가누는 것도, 넘어졌다 일어서는 것도, 엄마와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기에게는 엄청난 일들이지만, 아기는 주어진 상황을 온몸으로 겪어 내며 성장합니다. 이렇듯 모든 아기에게는 신화 속 인물과 같은 힘이 있으니 아기들이 가진 강인함을 믿어 주고 응원하자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판화 작업
《내일이 뭐하니?》는 《꽃살문》, 《백년아이》 등 우리 문화와 역사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김지연 작가의 작품으로, 모든 장면이 판화 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밑그림을 판에 옮겨 그리고, 조각도로 리놀륨판을 파고, 판에 색깔별로 색을 입혀 손으로 직접 찍어 내는 모든 과정에 ‘아기와 엄마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장면들에서 매끄럽게 정돈된 그림들과는 다른, 작가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아기와 엄마에게 보내는 기운찬 응원
들에서 태어난 ‘오늘이’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엄마(로 대변되는 양육자)와 만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 서로를 온전히 안아 주는 순간을 통해 아기와 엄마는 충만함과 안정감을 느낍니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면 잠시 떨어져 있어도 아기는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신화 속 오늘이처럼 현실의 아기는 엄마와 만났다 헤어지며 성장합니다. 아기에게는 엄마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오직 엄마만이 아기의 세계를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 주변에는 아기를 도와주는 존재들,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기는 물론 엄마에게도 큰 위안임을 이 책은 놓치지 않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일이’와 ‘장상이’는 《내일이 뭐하니?》에도 등장합니다. 두 권을 나란히 놓고 보면 등장인물이 교차되는 재미는 물론, 우리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의 힘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