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석이는 준이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친해지고 싶었다. 나와 다를 것 같던 준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 부르는 친구였다. 현석이는 준이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그리고 함께 놀이터로 달려 나간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현석이의 눈이 되어 주는 안경처럼 휠체어는 준이의 다리가 되어 주는 고마운 것이라는 걸 말이다.우리와 똑같은 친구
현석이네 반에 새로 온 친구 준이는 휠체어를 타고 있어요. 친구들은 휠체어도 궁금하고, 준이가 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지도 궁금했어요. 준이는 친구들의 물음에 “나는 걷지 못해서 움직이려면 이 휠체어가 꼭 필요해.”라고 밝게 웃으면서 말하지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노래도 부르며 활동해요. 친구들은 밝고 씩씩한 준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갑니다.
먼저 반갑게 인사하기
현석이는 준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준이의 밝게 웃는 얼굴이 자꾸 생각났거든요. 하지만 준이가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슬퍼졌어요. 엄마에게 준이 이야기를 하다가도 얼굴이 어두워지곤 했지요. 엄마는 현석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준이에게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해 보라고 조언했지요.
다음 날, 유치원에 간 현석이는 엄마의 조언대로 준이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그리고 현석이는 자전거를, 준이는 휠체어를 타고 함께 놀이터로 달려 나갑니다.
우리 모두 불편한 곳이 있잖아요
준이는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고, 웃으며 친구들에게 설명합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선뜻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지요. 준이가 자신의 장애와 휠체어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보며 아이들은 장애를 ‘우리와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처럼 몸이 조금 ‘불편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현석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사랑스럽고 따스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그림이 만났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톡톡 튀는 그림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길 바랍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현석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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