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홀로 태워져 다시 유기견 보호소로 돌아온 그날 치림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개라서 슬펐을까? 버린 사람이 미웠을까? 작가는 치림이 입장이 되어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다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기견의 실제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사람에게 버림받았고, 다시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개의 마음을 가늠하면서 개와 사람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림책으로 옮겼다.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에서 느껴지는 온기 가득한 그림과 마지막에 솔직하게 쓴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개에게!’ 라는 작가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반려견과의 함께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
웰시코기 한 마리가 택시에 태워지는 모습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홀로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기견 보호소이다. 한때 있었던 유기견 보호소지만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때 돌아온 개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자신은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상처받진 않았을까? 사람에 대해서 미운 마음이 가득할까? 혹시 자신이 무언가 잘못해서 사람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서 이야기를 그렸다.
두려운 마음이 가득한 유기견이 다시 새로운 가족을 만나서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 나는 과정이 책에 그려진다. 조금씩 가까워지던 그때, 갑자기 아프게 된 개의 모습. 개는 이때 새로운 가족이 자신을 또 버리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는 건 아닐까라고 작가는 묻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개의 목소리를 통해 개와 사람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왜 《모두의 개》일까?
이 책의 제목은 왜 ≪모두의 개≫일까? 어찌 보면 한 마리 유기견 이야기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림책을 펼치자마자 개 모양 테두리를 지키는 수많은 이름들이 눈에 띈다. 이 그림책은 치림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서 치림이의 사연을 알고 공감과 응원을 해 준 이들의 이름이 쓰여진 것이다. 그들의 이름들이 모여 개의 모습이 온전하게 완성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유기견과 반려견들을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이 모여야 한다는 마음을 제목에 담고자 하였다.
또 이 책에서는 치림이가 아플 때 함께 걱정해 준 이들의 목소리도 이 책 본문 중간에 담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거나 유기견을 위해 힘쓰는 분들, 그리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치림이를 응원하고 공감해 주었다. 치림이는 누군가에게 버려졌지만 지금은 모두의 개로 크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반려견과의 공존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분들, 그리고 유기견을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은 《모두의 개》가 되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