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숨기고 일본인 부잣집 도련님으로 살기보다 고난스럽더라도 독립군의 길을 택하게 된 소년 류타, 류타로 살아가던 조선 소년 석민은 생일날 인생에 대전환이 되는 사건을 맞는다. <독립군이 된 류타>는 일본 소년 류타가 독립군 석민으로 탄생하는 바로 그날을 다룬 동화이다. 작가는 단 하루의 시간 속에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펼쳐 나가면서 그 안에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온전히 독자에게 풀어놓는다.독립한 나라,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작고 낮은 목소리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났지만 목숨을 바쳐 나라를 되찾으려 한 우리 민족의 함성을 떠올리면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슬픈 일인지 느낄 수 있다. 당시 일제와 친일 세력의 핍박과 함께 신분에 따라 천대를 받던 서민들의 삶은 고통스러웠다. 늘 배고픔에 시달렸고 노예처럼 부려졌다. 하지만 모진 박해에도 굽히지 않고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고, 35년 동안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은 고통의 신음 소리들이 모여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해 낸 것이다. 류타의 생일, 그날 찾아온 사람들 역시 그랬다.
류타의 생일, 축제의 그날
부잣집 아들 류타의 생일, 학교로 푸짐한 도시락이 배달되어 왔다.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저녁에 있을 성대한 생일잔치 생각에 들떠 있다. 이런 일본 아이들과 달리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곯는 조선 아이들을 보는 류타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류타라는 이름을 갖기 전 석민이는 조선인, 그것도 백정의 아들이었다.
석민이 아버지는 백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았지만 석민이만큼은 백정의 아들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고향을 떠났다. 경성에서 아버지는 일본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며 재산을 불려 갔고, 석민이는 류타로 이름을 바꾸고 일본 아이들과 어울렸다.
생일날 친구들과 영화관에 간 류타 앞에 정팔이가 나타난다. 고향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정팔이는 독립군 아버지를 따라 경성에 와 있었다. 정팔이 아버지와 말뚝 아저씨는 류타의 생일에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독립군 학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었다.
그날을 기다리며
진수성찬에 지체 높은 일본인까지 초대된 류타의 생일잔치가 성대하게 열렸다. 그런데 갑자기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류타의 집은 아수라장이 된다. 난리를 피해 비밀 통로로 몸을 피한 석민이와 아버지가 영화관 지하에 들어서자 독립군들과 정팔이가 기다리고 있다. 독립군은 석민이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일본인처럼 살고 싶었던 아버지는 강하게 거절한다. 곧 일본 순사에게 쫓기다 총에 맞은 정팔이 아버지가 숨을 거두고, 석민이는 열병에서 깨어나 말한다.
“지는예 류타로 살 때보다 석민이로 살았을 때가 더 행복했십니더. 말이 잘 안 통하는 일본 친구들하고 고급 음식 묵고, 영화 같은 거 보고 사는 거보다 정팔이하고 조선말 하면서 편하게, 떳떳하게 살고 싶어예.”
곧 날이 밝으면 독립군들과 정팔이는 독립군 학교를 향해 떠나야 한다. 석민이와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차
류타의 생일
석민이가 맞는데
경성 생활
류타라고
생일 선물
아버지, 나카우치
그날
대문 밖
총소리
비밀 통로
아직은 밤
만주, 독립군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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