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자손으로 작가가 되어서 언젠가는 둘의 이야기를 꼭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 작가로서, 독자로서 이런 글벗을 만날 수 있는 게 너무나 부럽다고 생각했다. 또, 서로의 작품을 이렇게 온전히 좋아해주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두 작가는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시와 허균의 글들을 모아 시와 자신의 마음을 녹여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두 개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그림책이다. ‘나의 아우에게’와 ‘나의 누이에게’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글을 담은 그림책이다. 누이를 바라보는 허균의 마음과, 아우를 바라보는 허난설헌의 마음이 서로 닿아 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책을 각각 읽어 보고, 또 양쪽의 책장을 함께 펼쳐 읽어보자. 하나의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서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함께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스물일곱 살 꽃다운 나이를 살다간 누이와, 만날 수 없지만 누이를 그리워하며 홀로 이야기하는 아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누이의 마음이 담긴 이 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드는 듯한 기분이 들며 함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허난설헌과 허균, 평생의 글벗이 되다
여자의 사회적 활동이 어려웠던 조선시대에 태어나, 여덟 살 어린 나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을 지어 모두를 놀라게 했던, 허난설헌. 비록 <난설헌집>으로 중국에서부터 유명해져 작가로 인정받았지만, 그의 시 한 수, 한 수는 지금까지도 아름답게 꽃피어 그 삶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일찍이 총명하고 영특해 아홉 살 때부터 시를 짓고, 기억력이 좋아 읽는 책마다 줄줄 외웠다는 허균은, 평생 많은 글을 쓰고 시를 고르는 안목도 뛰어났습니다. 그런 그에게 선생이자, 글벗이자, 누이였던 허난설헌이 있었는데요, 허균은 자신이 외우던 허난설헌의 시와 본가에 남아 있던 작품들을 모아 중국의 주지번에게 보냈고, 그렇게 하여 <난설헌집>이 출판되게 됩니다.
어린 허난설헌과 허균은 항상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시와 글을 나누며 서로에게 글벗이 되어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책은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인물이야기가 아닌 새롭게 접근한 그림책입니다.
오누이의 편지를 담은 두 권의 그림책, 그들이 못다 한 하나의 이야기
어릴 적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자란 오누이는 글을 읽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벗이 됩니다. 누이의 시와 글을 사랑한 아우는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했던 누이를 안타까워하고, 누이는 자신의 뜻을 올곧게 펴지 못하고 부딪히는 아우를 안타까워하지요. 만약 오누이가 아니었더라도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을 게 분명해 보입니다. 서로를 위한 마음이 이렇게 애틋할 수 없을 테니까요.
작가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자손으로 작가가 되어서 언젠가는 둘의 이야기를 꼭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작가로서, 독자로서 이런 글벗을 만날 수 있는 게 너무나 부럽다고 생각했지요. 또, 서로의 작품을 이렇게 온전히 좋아해주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요. 두 작가는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시와 허균의 글들을 모아 시와 자신의 마음을 녹여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두 개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그림책입니다. ‘나의 아우에게’와 ‘나의 누이에게’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글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누이를 바라보는 허균의 마음과, 아우를 바라보는 허난설헌의 마음이 서로 닿아 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두 책을 각각 읽어 보고, 또 양쪽의 책장을 함께 펼쳐 읽어보세요. 하나의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서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함께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스물일곱 살 꽃다운 나이를 살다간 누이와, 만날 수 없지만 누이를 그리워하며 홀로 이야기하는 아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누이의 마음이 담긴 이 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드는 듯한 기분이 들며 함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게 합니다.
책 소개
나의 누이에게
나에게는 예쁜 누이가 있어요.
울 누이 어엿하게 ‘초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요.
시를 배우러 가는 길, 때로는 부용봉에 올라 신선세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흰 학을 타고 바다를 건넜어요.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쓰면 달빛도 우리를 밝게 비춰 주었어요.
그대의 혼은 흩날리면서 어느 곳으로 가시는지.
그윽한 향이 아스라이 실려 오니
누이 가신 백옥루는 어디쯤인가.
그곳으로 돌아가 거닐면서
여러 신선 따라 즐겁게 지내소서.
나의 아우에게
나에게는 다정다감한 아우가 있어요.
야생화를 무척이나 닮은 아우를 ‘균’이라고 불렀지요.
균은 자신의 호를 ‘교산’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파도처럼 거침없고 진솔한 균의 문장에 무척이나 잘 어울렸어요.
꿈속에서 흰 학을 타고 바다를 건너 우리는 만났어요.
꽃구름이 흩날리며 하늘 향해 올라갔다가
푸른 깃대 궁전으로 돌아오니 옥단이 비었네요.
푸른 새 한 마리가 서쪽으로 날아가자
이슬이 벽도화 적시고 달은 하늘에 가득하네요.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