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마녀는 한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 파묻히게 되고, 손쉽게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스스로 뭉쳐져 모두 치워지는” 주문을 외운다. 그 결과 쓰레기들이 엉망으로 뭉쳐져 거대한 쓰레기 괴물이 탄생하고, 쓰레기 괴물은 마을을 휩쓸고 다니며 난장판을 만드는데….
단추 마녀 시리즈 1편과 2편에서는 편식하고 떼쓰고 나쁜 짓하는 어린이들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3편에서는 아이들을 함정에 빠뜨려 단추를 만드는 어른(사악 마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4편 <단추 마녀와 쓰레기 괴물>에서는 한 번도 청소를 해 본 적 없는 단추 마녀가 쓰레기를 함부로 처리하면서 겪게 되는 소동을 그렸다. 어른들의 환경에 대한 무신경함과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책 없음을 꼬집으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단추 마녀, 순간의 실수로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에 파묻히다
단추 마녀는 지금까지 청소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사 온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쓰레기는 찬장 속으로 밀어 넣었지요.
어느 토요일, 단추 마녀는 고약한 맛의 지렁이 스파게티를 먹을 생각에 들뜬 나머지 주문을 외우지 않고 찬장 문을 열어 버립니다. 그 결과, 오줌 자국이 가득한 침대 매트리스, 뜯어진 인형, 먹다 남은 곰팡이 피자, 무좀 걸린 곰 발톱, 마른 코끼리 등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와 단추 마녀의 집 안과 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고약한 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단추를 세면서 토요일 오후를 보내려던 단추 마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장 소중한 단추 단지를 찾기 위해서라도 청소를 할 수밖에 없어요. 단추 마녀는 하는 수 없이 잔뜩 뿔이 난 채로 청소를 시작합니다.
“쓰레기는 그냥 갖다 버리는 거지, 귀찮게 분리수거 같은 걸 왜 해?”
단추 마녀가 선택한 ‘청소법’은 집 안과 마당을 가득 채운 쓰레기를 이웃집으로 던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웃들이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지요. 결국 단추 마녀는 스스로 쓰레기를 치워야 합니다.
이웃에 사는 다래와 머루는 쓰레기를 종류대로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고 알려주지만, 단추 마녀가 그 말을 들을 리 없습니다.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결국 단추 마녀는 “쓰레기들이 스스로 뭉쳐져 치워지는” 주문을 외웁니다.
마법의 주문을 외우지 못할 뿐, 우리 역시 단추 마녀와 비슷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면 재활용을 할 수 있으니, 자원도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분리수거는 꺼려집니다. 귀찮으니까요!
이렇듯 귀찮다는 이유로 분리수거를 외면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함부로 처리한 쓰레기 더미,
아무도 못 말리는 쓰레기 괴물이 되다!
단추 마녀는 온갖 쓰레기가 뭉쳐져 사라지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추 마녀의 기대와 달리, 쓰레기 더미는 엄청난 크기의 쓰레기 괴물이 됩니다. 쓰레기 괴물은 눈에 띄는 쓰레기들을 몸에 붙이며 점점 더 몸을 불려 갑니다. 경찰들이 달려와 경고를 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단추 마녀의 마법도 듣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는 것은 고양이 스컹크와 다래, 머루입니다. 덕분에 어린이 독자에게는 희열을 느끼고, 어른 독자에게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2014년부터 ‘단추 마녀 시리즈’ 통해 기존에 없던 마녀 캐릭터를 선보여 온 정란희 작가는 2년 만에 시리즈 4편 《단추 마녀와 쓰레기 괴물》을 출간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빈틈투성이인 단추 마녀 캐릭터는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신작에 대한 반응도 기대됩니다.
목차
단추 마녀는 벌레 요리를 좋아해! 6
청소는 정말 싫어! 33
거대한 쓰레기 괴물이 나타났다! 58
경찰차와 쓰레기차 67
왜 초대했냐고? 100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인터넷서점(www.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