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소새와 왕치가 한 집에 살았다. 개미는 지금이나 그때나 부지런했고, 소새는 성질이 좀 괴팍하고 인정머리가 없었으나 자기 앞가림에는 도가 텄다. 문제는 바로 왕치. 파리 한 마리 건드릴 힘도 없는 약질이라 일도 못하면서 먹는 것은 남의 배로 먹는다. 거기다 성질까지 고약하니 문제가 안생길 수 없겠다.
어느 가을, 개미와 소새가 늘 놀고 먹기만 하는 왕치를 골탕먹일 생각에 사흘씩 돌아가며 잔치를 벌이기로 한다. 첫째날은 개미가, 둘째날은 소새가, 마지막 날은 왕치가 맡기로 한다. 1941년 「문장」에 발표한 우화 소설을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책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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