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나이 든 총각이 살았다. 배짱 두둑하고 생긴 건 멀쩡한데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하다 보니 시집오려는 색시가 하나도 없었다. 총각은 색시를 구하러 집을 떠나기로 했지만, 가져갈 거라곤 딸랑 좁쌀 한 톨뿐이었다. 그래도 총각은 좁쌀을 주머니에 고이고이 넣고 집을 나서는데….되고, 되고, 되고…….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나이 든 총각이 살았어요.
배짱 두둑하고 생긴 건 멀쩡한데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하다 보니
시집오려는 색시가 하나도 없었대요.
총각은 색시를 구하러 집을 떠나기로 했지만,
가져갈 거라곤 딸랑 좁쌀 한 톨뿐이었어요 .
그래도 총각은 좁쌀을 주머니에 고이고이 넣고 집을 나섰대요.
총각은 과연 색시를 구할 수 있을까요?
옛사람들의 귀한 충고가 담긴 재미난 이야기!
우리는 언젠가부터 소유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물건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지요. 무엇이든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좁쌀 한 톨로 장가가기》는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여기고, 어떻게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곱씹어 보게 하는 옛이야기입니다. 나이 든 총각이 가진 거라고는 좁쌀 한 톨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총각은 그 작은 좁쌀 한 톨도 허투루 여기지 않았지요. 쓸모가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렇게 가난하고 나이 든 총각은 마침내 장가가는 데 성공합니다. 좁쌀 한 톨도 귀하게 여기는 됨됨이와 자신의 생각을 딱 부러지게 말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아는 명료하고 지혜로운 성품 때문에 말이지요. 옛사람들이 이야기로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귀한 충고가 아니었을까요?
무엇이든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됨됨이와 명료하고 지혜로운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란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긴《좁쌀 한 톨로 장가가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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