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먹’이 만났다. 걸핏하면 분을 참지 못하고 튀어나가는 민구의 주먹과,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 ‘주먹’이다. 누군가를 때리는 것과 무는 것, 두 주먹들은 그 나쁜 버릇 때문에 늘 혼이 나고, 엄청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민구는 주먹이 나갈 때마다 야단을 치는 엄마의 차가운 얼굴이 무섭고 속상하다. 버려졌던 개 주먹이는 민구를 만나 새 집이 생기는 듯 했지만 무는 버릇 때문에 다시 보호소에 보내져서 어쩌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 두 주먹들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2016 오픈키드 좋은 어린이책 추천, 2015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사람을 때리는 내 주먹도,
사람을 무는 개 주먹이도
둘 다 미움을 받는다.
내 편은 주먹이 뿐이고,
주먹이 편은 나뿐이다.
나는 주먹이를 끝까지 지킬 거다!
그냥 못된 두 ‘주먹들’의 만남일까요?
두 ‘주먹’이 만났습니다. 걸핏하면 분을 참지 못하고 튀어나가는 민구의 주먹과,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 ‘주먹’이지요. 누군가를 때리는 것과 무는 것, 두 주먹들은 그 나쁜 버릇 때문에 늘 혼이 나고, 엄청난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민구는 주먹이 나갈 때마다 야단을 치는 엄마의 차가운 얼굴이 무섭고 속상합니다. 버려졌던 개 주먹이는 민구를 만나 새 집이 생기는 듯 했지만 무는 버릇 때문에 다시 보호소에 보내져서 어쩌면 죽임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두 주먹들은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획 의도 - 아픈 ‘주먹들’을 들여다보고 보듬어 주세요.
‘주먹이 나갈 때 내 마음이 어떤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정말 분하고 슬플 때, 정신을 차려 보면 내가 누군가를 주먹으로 때리고 있다.’
사람을 때리는 아이라고 낙인찍힌 민구의 속마음입니다. 아무도 민구가 왜 그랬는지, 민구 마음이 어떤지는 물어봐 주지 않은 모양입니다. 남을 때린 그 주먹만 볼 뿐, 그 주먹에 담긴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은 것이지요.
‘아마 누군가 주먹이에게 뭘 던지거나 때렸던 무서운 기억이 있나 봐요. 귀 뒤에 상처도 몇 개 있고. 그래서 손을 쳐들기만 해도 주먹이가 겁에 질리는 거예요.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반대로 물어버리는 거지요.’
주먹이를 보러 온 조련사 아저씨의 말입니다. 주먹이 역시 가슴 아픈 상처가 있었나 봅니다. 사람을 무는 나쁜 버릇은 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생긴 거지요.
두 주먹들의 마음은 그랬습니다. 아무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던 그 마음속에는 쓰라린 생채기가 가득했을 테지요. 사람들은 민구의 때리는 주먹과 주먹이의 무는 입을 나쁘다고만했지, 그 마음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왜 그런지, 어떻게 도와줄지 이 아이들의 아픈 구석을 보듬어 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주먹이랑 주먹이>는 묻고 있습니다. 어떤 행동이나 결과만을 가지고 그것이 마치 전부인 양 다른 사람에 대해 섣부른 평가를 내린 적은 없나요? 두 주먹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자주 하는 실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합니다. 아이를 비난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마음을 알아주고,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책의 내용 - 스스로 아름답게 자라는 아이들의 힘을 믿는다면.
형을 물어 버린 주먹이. 무는 개는 집에 둘 수 없다는 엄마의 말에 민구는 소리칩니다.
‘형이 갑자기 공을 던지려고 하니까 그런 거야. 주먹이는 분명히 겁이 나서 그랬을 거라고!’
서로 따뜻한 마음이 통해서였을까요? 민구는 주먹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냅니다. 어쩌면 주먹이가 자기와 꼭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주먹이 나갈 때, 민구 마음도 꼭 그랬으니까요.
주먹이를 지키기 위해 민구는 무진 애를 씁니다. 주먹이를 엄하게 훈련시키는 것이 괴롭지만,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먹이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힘들어도 꾹 참습니다. 주먹이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 마음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민구와 주먹이는 그렇게 조금씩 달라집니다. 민구의 이런 간절한 마음이 주먹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민구의 나쁜 버릇이 나오려는 순간 이번에는 주먹이가 민구를 꼭 안고 지켜 주기도 하지요.
이 책은 사람을 때리는 아이와 사람을 무는 개, 둘의 속 깊은 우정과 뭉클한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사랑하면서 민구와 주먹이는 함께 ‘더 당당하고 더 침착하게’ 변했습니다. 그렇게 한 뼘 더 자란 것이지요. 혼내지 않아도 다그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아름답게 자랄 힘이 있는 존재라는 걸, 두 주먹들의 이야기는 보여 줍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