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말버릇이 고약한 선인장이 의자가 되는 저주에 걸린다. 그 저주는 의자 선인장 위에 누군가 앉아야 풀린다. 그러나 그동안 선인장의 말에 상처받은 사막의 동물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선인장이 꽃을 피운다. 선인장은 씨앗을 맺기 위해 꽃을 피우거나 죽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선인장은 어떤 동물의 도움을 받아 저주가 풀릴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또 꽃을 피울 수 있을까?“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는 속담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줍니다. 하지만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내 말 한마디가 상대방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모릅니다. 물론 다른 사람 말 한마디로 인해 내 마음에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비난하거나 충고합니다.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므로 진심어린 충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하물며 비웃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고 우습다는 생각이 드는 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일은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것이 타당하고 유일한 선택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어딘가에 상처가 날지 모르는데 할퀴지 않도록 늘 말조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말이 넘쳐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말 잘하는 학원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말을 아끼는 사람이 사랑받는 건 참 아이러니합니다. 내 말을 아끼면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실수를 줄여줍니다. 말을 금처럼 아껴 쓰자는 바람을 담아 『의자 선인장』그림책을 기획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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