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심리를 실감 있게 묘사하고, 유년 독자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서사와 갈등으로 재미를 선사하며, 잊혀 가는 고운 우리말 표현을 배울 수 있는 동화들을 실었다. 특히 이병화의 '개구리의 가정'은 1920년대 잡지에 발표된 이래 단행본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라 출간이 더욱 뜻깊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작가들에게는 훌륭한 유년동화의 모범이 되어 줄 만한 책이다.우리 유년동화의 정수를 맛보다!
방정환, 이태준, 박태원 등 한국 아동문학을 빛낸 7인의 작가
재미와 감동이 꽃처럼 피어나는 9편의 이야기
한국 아동문학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대표적인 작가들의 내로라하는 유년동화를 한데 모은 『시골 쥐의 서울 구경』(근대 유년동화 선집 1)이 출간되었다. 유려한 운율과 생생한 말맛,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반복적인 이야기 구조 등 유년의 눈높이에 알맞은 미적 양식을 지녔던 근대 동화 중 탁월한 성취를 보인 작품을 가려 뽑았다. 어린이의 심리를 실감 있게 묘사하고, 유년 독자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서사와 갈등으로 재미를 선사하며, 잊혀 가는 고운 우리말 표현을 배울 수 있는 동화들을 실었다. 특히 이병화의 「개구리의 가정」은 1920년대 잡지에 발표된 이래 단행본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라 출간이 더욱 뜻깊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작가들에게는 훌륭한 유년동화의 모범이 되어 줄 만한 책으로 자신 있게 내어놓는다.
길이가 짧다고 이 이야기들이 금방 읽히고 금방 잊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흐를수록 과학 기술은 발전하고 조그만 휴대 전화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온갖 볼거리와 정보를 쏟아 냅니다. 그러나 이야기와 문학은 오히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짧은 글 안에 재미와 의미, 감동을 압축시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여기 실린 근대 유년동화에서 그 마법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_아동문학평론가 박숙경 「엮은이의 말」에서
근대 동화는 한국 전쟁 직전까지,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라는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민들레라 할 수 있다. 잡지나 신문 한구석에 실린 동화를 읽으며 당시 어린이들은 우리 말과 글을 익히고, 즐거운 상상을 하며, 참된 마음을 가꾸어 나갔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요즘 어린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훨씬 먼저 태어난 동화들이지만 어제오늘 갓 나온 동화보다 더 어리고 순박한 세계를 품고 있다. 이 동화들은 어린이 혼자, 속으로 빨리 읽기보다, 가능하면 어른과 함께, 아니면 친구와 함께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참맛이 느껴진다. 깨끗한 우리말로 정성껏 지어낸 이 유년동화들이 지금, 여기에 다시 한 번 우리 아동문학의 민들레를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은 선집이다.
조화로운 운율과 생생한 말맛이 살아 있는 우리 동화
표제작이기도 한 방정환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은 근대 유년동화의 대표작으로, 귀에 들리는 듯 운율과 말맛이 생동감 넘친다. 이야기를 끝까지 듣느라 고무신에 오줌을 싸고 만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동화를 재미있게 들려주기로도 유명했던 방정환의 이야기 솜씨가 빛난다. 권환의 「처녀 장미꽃」이나 맹주천의 「천 년 묵은 홰나무」와 같은 동화에서는 나라를 잃은 어려움 속에도 진정한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읽히며, 오늘의 어린이들에게도 올곧은 마음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영철의 「자각돌」, 이병화의 「개구리의 가정」에서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생명이 없는 존재의 처지까지 헤아려 보는, 동화만의 색다른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아동문학뿐 아니라 한국 문학에 길이 남을 우뚝한 작가인 이태준(「슬퍼하는 나무」「꽃 장수」)과 박태원(「소꿉질」)의 짤막한 동화들은 마치 좋은 동시 한 구절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목차
사월 그믐날 밤_방정환●7
시골 쥐의 서울 구경_방정환●21
처녀 장미꽃_권환●41
천 년 묵은 홰나무_맹주천●47
개구리의 가정_이병화●62
슬퍼하는 나무_이태준●76
꽃 장수_이태준●80
자각돌_이영철●84
소꿉질_박태원●91
엮은이의 말●96
‘근대 유년동화 선집’을 펴내며●102
글쓴이●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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